화마에 삶의 터전 잃은 주민들…뜬눈으로 대피소서 하룻밤산불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주민들은 서부초등학교 등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집까지 불이 번지는 걸 겨우 막았다는 양곡리 주민 김정자 씨는 "비료도 타고 비닐하우스도 타고 마당도 다 탔는데, 집까지 불이 번지려는 걸 아들래미 친구가 와서 직접 불을 꺼서 막아줬다"면서 "혈압약을 집에서 못 가져와서 지금 심장이 두근거리고 속이 안 좋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홍성 산불로 군 지정문화재인 양곡사와 안에 있는 조선 후기 유학자 남당 한원진 선생의 사당이 모두 불에 탔는데, 한원진 선생 집안의 며느리인 조순근 씨도 겨우 몸만 피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