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물방울 화가'로 잘 알려진 한국 추상미술 거장 김창열 화백의 부고 기사를 실었다.
NYT는 고인에 대해 "의미가 담겨 볼록해진 물방울을 그린" 화가로 표현하며 "동양 철학과 전쟁 트라우마의 영향을 받은 영롱한 물방울 그림들을 창작해내는데 반세기 동안 헌신해왔다"며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 스타 예술가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고인의 물방울 그림에 관해 "세심한 주의가 기울여진 김 화백의 물방울들은 수분의 기운을 머금은 채 캔버스 위에 기적적으로 앉아있거나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처럼 보인다. 빛나면서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생생하게 존재하면서도 항상 사라질 것 같은 찰나에 있다"며 "이 그림들이 김 화백을 당대 가장 유명한 한국 화가로 만들어줬다"고 평가했다.